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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구름이에요.
오늘은 지난 8월 초 여름, 가족들과 함께 했던 양양 여행에서 이용했던 숙소를 소개할게요.
저는 거의 여행을 가면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편인데,
같은 가격(보통은 더 저렴한 가격에)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가 아니라,
그 나라, 그 도시, 그 주인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숙소에서 묵을 수 있기 떄문입니다.
밖에서만 돌아다닐 떄 여행을 하는 기분이 아니라, 숙소에서도 그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에어비앤비라고 생각을 해요.
이번에 가족들끼리 양양으로 여행지를 정하고도 숙소를 찾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강원도 강릉이나 속초 쪽은 많이 가봤지만, 양양은 처음이라,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여기어때 어플을 보다가 여기어때블랙 카테고리를 발견했어요>_<
여기어때 블랙은 많은 숙소들 중에서도 여러 기준을 충족하는 고급 숙소들을 엄선해,
고객들에게 따로 큐레이팅을 통해 제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양양 숙소, '비온 후 풍경'을 소개합니다.
비온후 풍경은 양양 서핑 해변이 쭉 있는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교통보다는 차가 있어야 좀 편한 위치인 거 같아요.
사실 숙소 전체가 아주 개인적 평점이 높았는데, 딱 하나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바로 이 외관의 간판....
간판의 글씨체... 너무 바꿔주고 싶었어요.
저거 하나 빼고는 다 훌륭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사진을 보면서 꽃히기도 했던 포인트인데, 비온후풍경에는 규모는 작지만
투숙객들을 위해 아주 잘 꾸며진 중정에 정원이 자리잡고 있어요.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이 정원이 정말 따뜻한 느낌을 전달해준답니다.
진짜 깔끔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교토 느낌이 나는 그런...!
다들 무슨 느낌이신지 아시죠.
약간 저는 그 막 경기도 외곽에 있는 정원인데, 트렌드하지 않고 올드한 스타일로만 그득그득하게
꾸며진 애매한 펜션 정말 싫어하는데요.
여기는 정말 감성 충만한 작고 알찬 정원이었어요.
일단 여기서 숙박을 하시려면, 여기 로비에서 먼저 체크인을 하셔야 합니다.
들어가면 웰컴티를 제공해주세요.
저는 밤 늦게 도착했는데도, 주인께서 시원한 자몽에이드를 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묵은 디럭스트윈룸은 로비랑 연결된 같은 건물 내 2층에 위치해있었습니다.
객실내에는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실이 각각 분리되어 있는 구조였어요.
가족들 4명이서 다 같이 가다 보니 분리되어 있어서 각자 볼일을 볼 수 있어 편했어요.
다만, 옆으로 밀어야 열리는 문의 구조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좋다고 생각한 포인트 중 하나가 이 침대 옆에 통창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햇살과 식물을 바로 볼 수 있는 점이 너무 로망이 된 것 같아요 어느새.
나중에 주인분이랑 대화하면서 알게 된 거지만, 모든 공간에 식물을 심고 싶으셨는데,
나무를 직접 심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2층은 대신 화분을 설치해 분위기를 내셨다고 해요.
침대 머리맡에는 작품도 걸려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도 차분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고
작은 부분까지도 대충 아무거나 걸기보다 컨셉을 통일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드톤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객실마다 비치되어 있어서 빵빵하게 노래들으며
샤워하고, 맥주 한 잔 할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다만, 저희 객실은 스피커 연결 잭이 고장이 났는지 처음 몇시간 이후에는 연결이 안되어
매우 아쉬웠습니다. ㅠㅠ
강원도에서만 파는 버드나무브루어리 맥주를 샀습니다.
3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종류 이름이 뭔지는 기억이 안나요....!
동생이랑 인스타 갬성샷 찍겠다고 핸드폰으로 막 흰 이불 위에서 찍어야 된다고
난리치는 현장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조식 먹구 정원을 거닐며 사진도 찍고 쉬었습니다.
구름이가 가장 싫어하는 색 중 하나가 초록이었는데, 요즘엔 초록이 왜 그리 좋은지요..
객실 내에는 비온후풍경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주변에 먹거리와 까페는 뭐가 있는지,
어떤 시설이 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놓은 가이드북이 있었습니다.
대충 프린트해서 화일에 꽃아놓은것보다 훨씬 이 공간에 대한 주인의 애정이 느껴졌어요.
이런 사소한 정성과 노력이 결국에 판단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 같아요.
원래 고객이 공간에서 받는 감정과 느낌은 이런 사소한 디테일에서 판가름이 나니까요.
하루 전에 주인분께 조식을 신청하면 이렇게 요거트와 샐러드, 빵, 계란, 과일 등으로 구성된
아침을 로비에서 준비해주신답니다.
가격은 1인당 12000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해요.
가격이 엄청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아침에 누군가가 정성껏 차려준 음식을 먹는 경험은
한 번쯤 해볼만했던 것 같아요. 신선한 야채와 요거트들로 예쁘게 플레이팅된 조식은
숙소의 컨셉과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갔던 서비스였습니다.
이 때 구름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아, 작은 케잌에 초도 꽃고 노래도 부르면서
'비온 후 풍경'에서 좋은 추억 남겼어요!
양양 혹은 강원도에 방문하신다면 '비온 후 풍경' 숙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