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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에 사주를 보러 가보면,

비슷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해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내 이름과 생년월일시는 똑같은데, 왜 사주를 봐주는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까요?

 

 

 

 

관상학에는 '신언서판'이라는 기준이 있습니다. 당나라 관리 등용 기준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판, 즉 판단력이라는 뜻입니다.

 

판단력의 종류로는 크게 두 가지, 이판과 사판이 있습니다. 이판은 이론적인 판단, 사판은 현실적인 판단입니다.

 

이판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어떤 현상을 인간적인 직관에 의해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판은 현실적인, 눈에 보이는 것들을 고려해서, 형이하학적인 경험론적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속세 명리학이 지금 미신과 잡설로 전락한 이유는 바로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구조와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밝지 못한 사람들이 '천간'과 '지지'만을 가지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이는 현실적인 상황을 살피는 사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명리학 이론만 보고 판단하는 이판을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텍스트를 분석하기 위해선 텍스트를 둘러싸고 있는 굉장히 입체적인 콘텐스트를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이해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현실적인 상황을 살피는 사판이 안 되고, 글자 그대로의 명리학 이론만 보고 판단하는 이판만 하려니까 잘 이야기를 못해주는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면 패러다임도 이동합니다. 다시 말해, 이 시대의 환경에 맞는 사판의 체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사판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인문사회과학입니다. 이 사판을 쉼없이 단련시킨 후에야 비로소 이판을 제대로 결합시킬 수 있고, 그래야만 진정한 명리학이 완성됩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2020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맞닦드리게 될 다양한 인문사회과학적인 현상들을 과연 사주를 봐주는 사람이 명확하게 인지하고 또 이해하고 있는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사주를 타고 난 사람이더라도, 2020년을 살아가는 사람과 1920년을 살아가는 사람의 삶의 방향은 180도로 바뀔 수 있습니다. 또한 사주를 봐주는 사람은 그 사람이 이해하고 있는 세계의 폭 내에서만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뿐입니다. 만약 그 분이 '로스쿨'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면, '로스쿨'이라는 선택지를 제안해줄 수 없습니다.

 

결국 스스로 자신의 사주를 공부를 해서 명리학적 질서를 확인하고, 동시에 세상이 돌아가는 현실상황도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내 사주를 이 변화하는 세상과 어떻게 매치시켜야 나의 원국을 가장 잘 운용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합니다.


인생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사주를 보러 가는 이유

 

'원국'이란 쉽게 말해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명'이란 뜻입니다. '대운'이란 나에게 적용되는 우주의 기운을 천간과 지지, 즉 간지라는 두 글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원국대로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원국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자신의 삶에 대해 자족감과 행복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명 중 3명은 원국의 대운대로 살고 있습니다.

 

반면 나머지 70%의 사람들은 원국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부적인 상황이나 조건 때문에 자신의 원국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은 그가 이룬 사회적 성취와는 상관없이 늘 허전함을 느끼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PS. 사실 잘나가는 사람은 굳이 새로운 선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하던 대로 하지요. 하지만 넘어졌을 때, 우리는 변화를 선택합니다. 일이 잘 안 된다는 건 지금껏 해오던 방식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할 시간이 왔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아홉수 다음에 대운이 온다는 겁니다.


 

보너스. 완벽한 사주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습니다.

 

 

 

 

인간은 애초에 불완전한 동물입니다. 따라서 완벽하게 조화로운 사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딘가 막히거나,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없게 마련입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사주팔자는 여덟글자이고, 오행은 다섯개이니, 어떻게 해도 뭔가 하나는 부족하거나 넘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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