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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구름이에요.
지난 주말에는 부암동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몇 달 전 <우리의 파리가 생각나요> 라는 책을 읽고 김환기와 그의 부인 김향안이라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위치가 애매해서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다녀왔습니다.
성북동에서 점심식사 약속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미술관까지 이동했는데
청와대를 지나서 가더라구요. 뭔가 기분이 신기했어요!
환기미술관은 총 3개 동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2인 작가의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는 동이었습니다.
입구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의 간단한 소개와 입장 가격표가 나와있습니다.
성인: 9,000원/ 단체(20인이상): 7,000원/ 학생(초~고등): 5,000원/ 경로(65세이상): 5,000원입니다.
시립미술관처럼 저렴한 건 아니어도, 예술의 전당이나 타 미술관에서 몇만원씩 하는 비싼 전시들에 비하면,
저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작품들과 작품이 놓여진 공간, 그 주변의 정서까지 만족스러웠고,
충분히 만족감을 주거든요.
각 동을 연결하는 사이 사이에 이렇게 풀이 많은데요.
작가명은 따로 써있지 않아 모르겠지만, 조각들도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답니다.
여기는 1층-아트샵, 2층은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물이에요.
저는 전시를 물론 엄청 좋아하지만, 굿즈샵에는 영혼을 팔기 때문에 티켓 사면서도
안 보려고 꾹 참고 전시 다 본다음에 찬찬히 굿즈를 탐구했습니다.
2층에서는 김환기 학술연구전으로 '자연추상'에 대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건물에서는 '직관과 교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문미애 작가와 한용진 작가 전시를 진행하고 있어요.
문미애 작가의 추상작품과 한용진 작가의 조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수직, 수평동선을 살려 배치했습니다.
여기가 입구였는데, 유리에 색으로 된 스티커를 붙였을 뿐인데
햇빛이 들어오는 느낌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문미애 작가님의 작품인데, 개성있는 색과 선을 활용해 오래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느낌을 받았어요.
색이 너무 예쁘죠.
뭔가 저는 이거 보고 뭔가 먹기 직전의 (포슬포슬한) 스크램블에그가 떠올랐어요... 너무 맛있겠다
이건 한용진 작가님이 조각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메모와 스케치, 드로잉들을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찍은 건데요. 때로는 완성된 작품 뿐만이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보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더라구요.
스테인드글라스까지도 환기박물관 느낌 물씬 나게 제작한 거 같아요, 그쵸.
요기는 수향산방이라고 제가 둘러본 마지막 동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몇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수향산방 건물동이 바로 보입니다.
중간 마당(중정)에 이렇게 조형작품도 있었는데요.
밤에 불이 들어올 것처럼 생겼는데,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뭔가 요즘 감성이 담긴 환기미술관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책을 읽으면서,
김환기 작가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 외향도 왠지 모르게 궁금했었는데
실제 사진을 보니, 역시 낭만이 흘러넘치게 생기셨네요.
김향안 여사님은 똑 부러지고 야무지게 생기셧더라구요
열심히 작품을 보고 있는 저에요(헛)
전시장 한 켠에는 김환기 작가님의 작업실 모습을 재현해 놓았는데,
뭔가 고흐의 작업실 같기도 하고 그 당시의 애정과 손길이 묻은 가구와 팔레트, 붓들의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전시 알차게 다 보고 굿즈샵에 마지막으로 들러서 완전 또 털어왔어요 ㅎㅎ
이런 데 돈 쓸 때 가장 행복하다니까요 ㅋㅋ
저는 김환기 작가님의 작품이 프린트된 손수건 3장과 노트, 엽서들을 샀어요.
많이들 방문하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나 대림미술관도 너무 좋지만,
미술관 가는 길부터 마음 편해지는 환기미술관 추천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