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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에 처음으로 증시가 열리는 날, 아침부터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정지,
1880억원 횡령 (자기자본대비 91.8%)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일까요..?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무슨 구멍가게도 아니고, 시가총액이 2조가 넘고 21년 예상 매출이 8천억인 K-임플란트의 대장주인데 말이죠. 일개 직원이 잔액증명서를 조작해 1880억원을 횡령할 수 있는 구조였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큰 금액을 개인계좌에 옮겨놓을 수 있었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이걸 또 지분공시까지 하면서 동진쎄미켐에 투자를 한다는 게 도무지 납득이 안 됩니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오스템임플란트가 2014년에도 횡령 혐의로 주식 거래 정지를 당한 바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3분기 기준 회사의 지분 20.61%를 보유한 최규옥 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치과의사들에게 수십억원대 뒷돈을 제공한 리베이트 혐의와 함께 중고 치과의료기기를 새 제품인것처럼 재포장해 판매하면서 취한 이득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었다고 합니다. (횡령액 9000만원, 배임액은 97억원)

사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기준 제 투자 포트폴리오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입니다. 20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종목이었고, 21년 4분기 수출 데이터도 좋아서 주가 상승이 기대되던, 앞으로도 쭉 오래오래 동행할 장기투자 원픽 기업이었는데..

심지어 슈퍼(횡령)개미 이은O 씨가 1430억원을 투자했다는 동진쎄미켐도 제 포트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종목인데, 덩달아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코인 투자를 하지 않아서 금액을 회수를 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 기간이 얼마나 될지 또 그 금액이 얼마나 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어 회사 측에서 잘 처리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기업심사위원회에 오르게 되고 여기서 상장 폐지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고 합니다.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혀지면 거래는 즉각 재개됩니다. 만약 대상이 된다면 한두달동안 거래 재개,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여부가 결정됩니다. 현재로선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다행히 상장폐지를 피한다하더라도 거래 재개 시 주가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횡령 금액 1880억은 국내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하니, 국내 증시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사건인 점은 분명해보이네요. 부디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네요. 오스템임플란트 주주 분들 함께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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