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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매거진B 포스팅에서도 설명했듯, 매거진B는 ‘아름다움’, 실용성’, ‘가격’, 그리고 ‘브랜드의 철학’이라는 4가지 꼭짓점을 바탕으로 비로소 ‘브랜드’라는 사면체가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꼭짓점인 ‘브랜드의 철학’이 탄탄하다면, 아름다움, 실용성, 가격 중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프라이탁입니다.
1) 철학(의식): 프라이탁은 버려진 트럭 방수천, 자전거 타이어 내부튜브, 자동차 안전벨트 등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환경 보호’라는 의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그럼에도 프라이탁은 단순한 재활용(Recycle)이 아닌 순환(Cycle)을 브랜드의 모토로 내걸고 있어요. 보통 ‘재활용’하는 브랜드가 ‘재활용스럽다’고 느껴지는 순간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재활용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감각적이다, 패셔너블하다라는 말이 붙으면 안될 것만 같은 편견이 세간에 있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은 의식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환경 운동가까지 되고 싶지는 않은 점도 있어요. 그런 면에서 프라이탁의 가방은 딱 그 경계에 있습니다. ‘힙함’과 ‘재활용’, 어울리지 않는다고 믿었던 두 단어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브랜드의 탄생인 거지요.
프라이탁 가방 본체의 소재는 타를 칠한 트럭의 폐방수천이에요. 프라이탁 가방에 사용하기 위해선, 5년 이상 트럭과 함께 수천 킬로미터를 달린 흔적이 뚜렷함에도 파손되지 않고 프라이탁의 개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프린트가 있어야만 한다고 해요. 이 트럭 천은 유럽 각 지역의 개인과 하물업체에서 사들이는데, 하나의 트럭 방수 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불과 50%입니다. 그래서 현재 프라이탁에는 전담 직원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프라이탁에 적합한 트럭 천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해요. 일반 브랜드 제품에 생긴 흠집이 '불량'이라면 몇만 킬로미터를 이동한 뒤 가방으로 재탄생한 프라이탁의 흠집은 '사연'이 됩니다. 심지어 세탁에 사용한 공업용 세제로 인한 특유의 냄새는 고유 아이덴티티로까지 인식되고 있죠.
이러한 프라이탁의 철학에 열광하는 프라이탁 마니아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사용 장면을 촬영해 공유하고, 프라이탁 사용자들 간 중고거래도 활발한 편입니다.
2) 아름다움: 프라이탁 형제의 본래 직업은 디자이너였습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디자인 감각을 더해 만들어진 프라이탁 가방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어요. 프라이탁 특유의 디자인은 멀리서 봐도 한 눈에 프라이탁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더불어 프라이탁은 이미 사용한 천을 수거해 그 중 일부분을 떼어내 만들기 때문에, 각각의 제품들이 모두 유일무이한 제품들입니다. 이러한 희소성 때문에 프라이탁 매장이 있는 곳이라면 한번쯤 꼭 둘러보고 싶게 만들지요.
3) 실용성: 프라이탁의 가방은 철저하게 기능적입니다. 자전거 매니아였던 프라이탁 형제는 자전거 이용자의 관점에서 가방으로서 필요한 기능들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최초 모델인 메신저 백이었어요.
4) 가격: 위의 3가지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프라이탁의 제품을 구매합니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프라이탁이 스위스 공장에서만의 수작업을 원칙으로 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품 수가 많지 않고 제작 단가도 비교적 높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취리히 작업자들이 모든 제품을 만들었지만, 수요 증가에 따라 이제는 튀니지, 포르투갈 등의 노동자와 장애우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에게도 현지인과 같은 대우를 해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Made in Zürich' 제품으로 전세계에 판매됩니다.
저도 어느새 소장하고 있는 프라이탁 제품만 6가지가 될 정도로 브랜드 프라이탁의 big fan입니다. 매번 새로운 여행지를 갈 때마다 그 지역에 프라이탁 매장이 있는지 미리 찾아볼 정도로 애정하고 응원하는 브랜드랍니다. 오랜만에 오늘 프라이탁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블랙 프라이데이 기념으로 온라인 샵을 잠시 닫고, 중고 물품을 서로 교환하는 S.W.A.P 캠페인을 벌이고 있네요. 정말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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