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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부터 2박 3일간 짧고 굵게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사실 급하게(충동적으로) 여행을 가게 된 거여서, 숙소를 예약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괜찮은 숙소가 얼마 안 남아 있었다.
호텔도 찾아보고, 에어비앤비도 뒤져보고, 심지어 한인민박까지 찾아보았으나,
가격이 괜찮으면 위치나 시설이 안 좋아보였고, 위치나 시설이 괜찮으면 역시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다.
결국 그나마 가장 괜찮아 보였던 에어비앤비가 Reference님의 에어비앤비.
Reference님의 에어비앤비를 고른 이유는, 크게 3가지였다.
1. 위치, 위치, 그리고 위치!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닐 수 있도록, 시내에 인접한 숙소를 최우선순위로 정했다.
Reference님은 후쿠오카를 여행하기 최적의 베이스캠프 위치인 텐진역, 하카타역, 그리고 기온역 초인근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카타역과 텐진역 중 고민했지만, 하카타역의 침대의 경우 슈퍼싱글(Super Single, 싱글침대보단 크고, 더블침대보단 작은 크기)인 반면, 텐진역의 침대는 더블침대였다. 이왕이면 넓은 침대가 좋지 않은가. 그리고 후쿠오카 여행 다녀오고 느낀 결과, 하카타역보단 텐진역 주변이 볼 것이 훨씬 많다. 텐진 한판승!
2. 합리적인 가격 (a.k.a 갓성비)
1박에 13만원, 비싸지 않냐구?
여행일정 임박해서 후쿠오카 숙소 알아보면 느끼겠지만, 텐진역 초인접 위치에, 1박에 13만원 정도 하는 곳 정말 흔치 않다. 시내에 가까운 위치라는 지리적 이점에 비해 가격이 정말 저렴한 곳이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엄격 환불정책이라 환불하기 어렵다는 점? 하지만 망설이다 뺏기기 십상이다! 실제로 Reference님은 슈퍼호스트고, 기업형 호스트라 여러 숙소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숙소들이 빠르게 예약되기 때문에, 빠르게 심사숙고하고 예약하도록 하자!
굳이 더 꼽자면 사진 상 숙소가 좀 칙칙해 보인다는 점 정도?
구름이는 좀 더 산뜻한 분위기의 숙소에 묵고 싶어했지만, 달리 대안이 딱히 없어 설득한 끝에 이 에어비앤비에 숙박을 예약했다. 리뷰들도 읽어보니 사진보다 훨씬 좋다는 평들이 많아, 그 리뷰들을 믿어보기로 했다. (설마 거짓말을 하겠어?)
결론은 대만족. 재방문 의사 100%. (여러분, 후쿠오카라면 Reference 에어비앤비, 꼭 기억하세요)
부산 광안리엔 기업형 호스트로 곰돌이님이 있었다면, 후쿠오카엔 Reference님이 있다!
장점을 줄줄이 읊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엄청 깔끔하다.
기업형 호스트가 운영하는 에어비앤비라 청소인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방이 굉장히 깔끔했다. (데칼코마니처럼 부산엔 곰돌이님이 있다면, 후쿠오카엔 Reference님이 있다!)
2. 공간이 넓어 쾌적하다.
좁기로 악명높은 일본 숙소에서 캐리어 네다섯개는 펼칠 수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
2. 위치가 정말 깡패.
숙소 바로 앞에 유명한 이에야스 꼬치집 12호점이 위치해있고 횡단보도만 건너면 이온 몰이 있어 최적의 위치 자랑.
3. 몸만 오면 될 정도로,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다!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어메니티는 시셰이도. 일회용 칫솔, 일회용 면도기, 심지어 일회용 샤워타월까지 구비됨. 따로 챙겨갈 건 치약, 폼클렌징 정도. 게다가 페브리즈까지 마련해놓는 센스란..!
사진에도 나와있듯, 투명 우산까지 비치되어 있어 변화무쌍한 후쿠오카 날씨에도 끄떡없다.
4. 심지어 수압도 좋다.
수압이 굉장히 좋아 하루 일정 마치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거짓말 조금 보태 미니 온천이 따로없을 정도로 피로가 풀린다..!
6. 역대 에어비앤비 중 수건이 가장 넉넉했다.
수건, 별거 아닐 수 있는데 숙박을 하는데 생각보다 되게 중요한 부분이다. 여태 꽤 여러 에어비앤비를 다니면서 항상 수건이 부족하면 부족했지, 넉넉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사진처럼 실제로 박스 가득 수건이 쌓여있었는데, 바디타월, 페이스타월 등 종류도 다양하다. 기대도 안했는데 이렇게 수건을 넘칠 정도로 챙겨주니 감동은 두배다.
7. 취사도구 완벽 구비!
냉장고도 크고 냉동고도 있다. 전자렌지, 가스렌지, 접시, 수저도 있어 하루일정 마치고 간식거리 사와서 먹기에 안성맞춤! 길게 후쿠오카에 여행온다 해도 참 좋을 숙소다.
8. 마지막으로... 얼리 체크인(early check-in)이 (현장 상황에 따라)가능하다!
우리도 본래 체크인 시간인 3시 보다 조금 일찍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얼리 체크인이 가능한지 에어비앤비 채팅 상으로 호스트에게 문의했었는데, 청소가 완료되어 룸이 준비되는대로 바로 알려준다고 답이 와서 본래 체크인 시간보다 1~2시간 가량 먼저 체크인이 가능했다. 얼리 체크인이 필요하다면 꼭 문의해보도록 하자!
이 숙소에 묵으면서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이 숙소는 체크인, 체크아웃을 하는 데에 IoT TATERU bnb라는 셀프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숙소를 예약하는 과정에서도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여권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한다(예약자 뿐 아니라 동반자까지 다!). 실제로 들어와서도 잠깐이나마 관리자와 화상 통화를 하며 본인확인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물론 일본어 뿐 아니라 한국어, 영어, 중국어 모두 지원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어떻게 보면 호텔도 아니고, 에어비앤비 예약하는데, 왜 이렇게 귀찮은 과정이 많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일본에 새로운 민간숙박업법이 발효되면서 생긴 절차다. 일본의 새로운 민박법 (Minpaku law 또는 민간숙박업법 Private Lodging Business Act)에 따르면, 이제 일본 에어비앤비에 묵으려면 사전에 신상정보를 입력하고 여권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관련해서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기까지 정해진 시간 동안 호스트와 대화가 가능하니, 에어비앤비 앱 내 채팅을 이용해보자.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상 후쿠오카 에어비앤비 추천을 마친다.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