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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을 골랐나요?
사실 나는 올해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다. 7개월차면, 회사에 제대로 적응하는 것만 해도 정신 없을 것 같은데, 벌써부터 '프리랜서'와 관련된 책을 읽는다니, 마음이 벌써 콩밭에 가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사실 구름이를 위해 읽었다.
구름이가 퇴사를 결심하고 홀로서기를 준비한다고 해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가장 나다운, 나만이 해줄 수 있는 선물은, 구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책들을 선별해서 같이 읽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둘이 같은 책을 읽기도 하고, 서로 다른 책을 읽기도 하면서, 구름이가 방향성을 잡아가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은 나만 읽었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나요?
이 책은 나만 읽었다. 굳이 구름이까지 읽을 건 없이, 나만 읽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왜냐구? 구름이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내가 요약한것만 읽어두 좋을것 같아서! 사실 책을 읽으면서 기대했던 것보단 조금 실망했다. 물론 저자 분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생각, 가치관 등을 배우는 데에 도움을 얻긴 했지만, 두 번 읽을 정도의 완성도가 높은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오탈자들이 보이기도 하고, 했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오기도 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별점은, ★★★.
이 책에서 얻은 시사점을 요약하자면?
이 책, 제목 참 잘 지었다. 앞으로 월급쟁이들은 모두 사라지고, 프리랜서의 시대가 온다니. 궁금해서라도 읽어보게 한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다"라는 드라마 <미생>의 독백처럼 프리랜서의 삶은 험난하지만, 책은 이제 인재들이 회사가 아닌 자신을 위한 위해 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경우 이미 국민의 1/6이 프리랜서라고 하니, 앞으로 점점 더 프리랜서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책의 첫 절반은 콘텐츠 마케터 김민지 저자가, 나머지 절반은 퍼포먼스 마케터 전민우 저자가 썼다. 두 분 모두 프리랜서 마케터이시지만,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이 조금 많이 달랐다. 그래서 각자한테서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달랐다.
김민지 저자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벤치마킹의 귀재, 기승전결이 뚜렷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카드뉴스 전문가
키워드 1. 블로그
저자는 당시 가장 핫했던 정치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어 관련 히스토리를 조사하던 중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발견했고 그 즉시 블로그를 개설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밤잠도 자지 않고 그 이슈와 관련된 자료들과 배경, 구글에서 해외 자료까지 찾아서 짜임새 있는 긴 글을 포스팅했고, 큰 반응을 얻었다.
나 또한 네이버 블로그, 워드프레스 블로그, 텀블벅, 티스토리 등 여러 차례 개인 블로그를 만든 경험이 있다. 이번엔 구름이와 함께 블로그를 연 만큼, 구름이와 내가 따로 또 같이 함께해나가는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기록할 것이다.
키워드 2. 여행 세미나 개최
대형 여행 세미나 개최를 위해 저자는 엄청나게 많은 여행 관련 사이트들을 목록으로 정리해 그들에게 스폰을 요청했다. 이메일을 보내고 여행 관련 박람회 등을 다니면서 직접 기업담당자들을 찾아나섰고 스폰을 따는 데 결국 성공했다.
이제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저자가 그 당시 배워 지금까지 써먹고 있는 온라인 마케팅 노하우는 단 하나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팔고 싶은 물건, 내가 판매하고픈 서비스와 가장 유사한 경쟁사들의 전략을 분석해서 같은 채널에 콘텐츠를 뿌려라."
일명 '벤치마킹'이다. 저자는 다른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들이 진행하는 마케팅을 모조리 검색해 행사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는 모든 커뮤니티를 리스트업했고, 우리만의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최대한 많은 채널에 뿌렸다.
그렇게 첫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나니 좋은 포트폴리오가 생겨 행사 관련 문의가 조금씩 들어왔다고 한다. 이에 다른 행사들을 대행하고 관리하며 수입을 올렸지만 오프라인 행사는 인건비를 제외하곤 남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큰 돈을 벌진 못했다.
키워드 3. 벤치마킹
가장 훌륭한 레퍼런스를 벤치마킹하라.
저자가 생각하는 벤치마킹은 그저 '참고'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해당분야에서 최상의 성과를 거둔 유사 결과물을 완벽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선 유사결과물을 뜯어보기-분석-적용하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
STEP 1. 뜯어보기
고객이 마음에 들어하는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수하게 많은 다른 결과물들을 하나하나 뜯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입소문 타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주제와 가장 비슷한 영상을 찾아보라. 그리고 하나하나 뜯어보아야 한다. 썸네일에는 어떤 이미지를 사용했고, 3초에서는 어떤 장면이 나왔고, 자막은 어떤 간격으로 있고, 몇 초에 전환효과를 넣었는지 매우 세부적인 것까지 디테일하게 뜯어보아야 한다.
STEP 2. 분석
참고해야할 결과물을 찾아서 충분히 뜯어보았다면, 그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앞서 모든 구조를 해체했으니 그 구조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미지 썸네일은 왜 그렇게 했을까? 왜 3초 뒤에 전환 효과를 줬을까? 자막은 왜 말과 동일하지 않았지? 사람들은 이걸 왜 볼까? 이런 질문들을 고민하고 또 민해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야 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가 터진 이유, 즉 가장 본질적인 것을 찾아야 한다.
STEP 3. 적용
참고한 콘텐츠가 성공한 요인을 찾아냈다면, 그것을 당신이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에 직접 도입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패턴은 정해져 있어요. 그 성공 방정식을 찾아내면 됩니다. 같은 구조인데 겉모습만 다를 뿐이에요."
당신은 항상 최상의 결과물을 좇아야 하고, 그 최상의 결과물이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파악해야 하며, 그 성공 방정식을 알아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적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 방법을 추천하는 이유는 초기시장에 진입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족한 스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선 그 분야 결과물의 대중성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키워드 4. 카드 뉴스
카드뉴스는 15~20장 정도로 구성되는 데 각 장당 텍스트가 아주 짧은 2줄만 들어간다. 사람들은 각 장에서 조그만 지루함이라도 느낀다면곧장 이탈하기 때문에 각 장의 텍스트들이 나름의 흐름을 가지고 기승전결에 맞춰서 사람들이 계속 다음 장을 넘겨볼 만한 충분한 명분을 제공하는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각 장에 들어갈 문장들이 매끄럽게 이어지면서도 반복적인 단어가 있으면 안 되고, 사람들이 기대하며 다음 장을 넘기도록 문장을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카드뉴스를 제작할 때 좋은 주제와 스토리를 찾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기사들을 섭렵한다. 스토리가 잘 써지지 않으면 녹음기를 켜고 동네를 3시간씩 산책하기도 한다. 이어폰을 끼고 카드뉴스에 담을 스토리를 소리내서 말하는 것이다. 좋은 문장은 말로 했을 때 자연스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텍스트 작업을 끝내고 적합한 이미지를 넣는 것에도 상당한 수고가 들어간다. 이렇게 지독하게 집착해서 완성한 결과물을 지인들에게 카톡을 보내 피드백을 받는다. 클릭하고 싶은지, 읽어보고 싶은지, 흥미로운지 등을 계속 물어본다. 간단하게 피드백을 받으면 또다시 수정작업에 들어간다.
이후 가장 중요한 작업은 바로 제목과 제목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카드뉴스는 오직 이미지 썸네일로 승부해야 한다. 저자는 탁월한 제목을 짓기 위해 기존에 모아둔 이색단어 모음집을 열어 그중에서 의미 있는 단어들을 발췌해 사용한다. 예를 들면 '실패하는'이 좋을까 '몰락하는'이라는 단어가 더 임팩트가 있을까? 식의 세부 고민이다.
이와 같이 저자가 하나의 카드뉴스를 만들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과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수반된다. 영화 〈서치〉 또한 영화가 촬영하는 데에는 2주 정도 밖에 안 걸렸는데 편집을 2년 동안 했기 때문에 그러한 명작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카드뉴스에 대한 태도 또한 다르지 않다.
키워드 5. 한 달 살기 프로젝트
저자는 2017년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기업의 스폰을 받아서 호텔 30개, 자동차, 카메라, 의상까지 협찬받아서 떠났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더 검색해본 결과,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저자는 2018년, '부동산플래닛’이라는 회사에서 현금 1,000만 원을 스폰 받았고, 모아온 1,000만 원을 합쳐서 총 2,000만 원으로 뉴욕 한달 살기를 떠났다는 것. 대신 다녀와서 뉴욕의 30개의 공간과 사람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해주기로 약속하고 떠났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의 방식을 앞장서서 실현해나가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더 그 과정을 발전시켜나가는 저자의 추진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배울 부분이 많은 분이라고 느꼈다.
[밋첨의 독서노트 훔쳐보기]
프리랜서가 될 계획이라면 오로지 당신만이 잘해낼 수 있는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먼저이며, 자신만의 성공방정식을 만들어 당신의 이름 자체를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회사 밖에서 벌이를 하려면 누구보다 뛰어난 개인이 되어야 한다. 실력과 PR 능력, 자기 채널의 3박자를 갖추지 않으면 몸값을 올리기 어렵다. 하지만 내가 일한 만큼, 시간을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낸 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랜서의 시장은 합리적이다.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프리랜서의 가장 큰 매력이다. 회사에 다니면 입사 후 몇 년 간은 실무자로 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관리자로 승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즉 실제로 자기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실력 있는 스페셜리스트인데도 정작 회사 내에는 경력이 적은 실무자나 실무와 거리가 먼 관리자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실무를 잘하는 사람은 빨리 승진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업무에 대한 당시느이 감이 무뎌지지 않도록 예리하게 갈고 닦아야 한다.
또한 프리랜서는 사람 때문에 마음 고생할 일이 크게 없다. 비록 클라이언트나 담당자를 잘못 만나 엄청난 요구사항에 휩싸이거나 스트레스에 빠지기도 하지만, 프리랜서는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그 일을 과감히 하지 않을 자유가 주어진다. 계약 종료 시기를 기점으로 그런 못마땅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프리랜서는 월급이란 이유 때문에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오랫동안 억지로 참아낼 필요가 없다.
(→구름아, 더 이상 사람 때문에 마음 고생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