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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밋첨입니다!

 

오늘은 이전에 읽었던 책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리뷰를 위해 포스팅을 남깁니다. 이 책은 스타벅스, 그 중에서도 스타벅스코리아의 눈부신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매장 오픈을 전담하는 점포개발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왜 스타벅스를 갈 때마다 사람들로 북적일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책에서 찾을 수 있었지요.

 

스타벅스코리아 점포개발팀은 매장 후보지 발굴, 매장 임대차 계약, 인테리어 설계 및 공사 그리고 시설의 유지·보수에 이르는 업무를 맡는다고 합니다. 스토어 디벨로퍼(Store Developer)로 불리는, 점포 개발을 담당하는 10명 내외의 파트너들이 각각 매월 1개씩, 연간 12개의 매장을 오픈한다고 해요. 이들은 대부분 부동산, 건축, 인테리어 관련 전공자로 다양한 매장을 오픈한 경험이 있는 경력자들이라고 합니다. 한편 스토어 컨설턴트(Store Consultant)로 불리는 파트너들은 스타벅스 매장의 효율을 분석해 건물주와의 계약과 관련된 일을 맡는다고 합니다. 매장 운영 효율에 따라 향후 매장의 계약 해지, 재계약, 매장 확장 계약 등 매장의 경영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매장은 100% 직영이라 시장조사, 매장 발굴, 승인, 투자 결정, 인테리어 공사, 오픈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월 1개 이상 수익이 나는 매장을 오픈했다고 해요. 게다가 한국에서 오픈한 700여 개의 신규 매장은 대부분 오픈 초기부터 수익을 낸 알짜 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어떤 점포 개발 전략을 구사했을까요? 

 

점포개발팀이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스타벅스 국토개발계획 지도를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전국 지도를 펼쳐놓고 전국의 지하철역과 신설 예정 지역을 지도에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하철역은 모두 830개로, 서울 441개, 부산 128개, 대구 89개, 대전 22개 그리고 광주 20개였습니다. 신설 후보역까지 계산하면 900개가 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역의 규모에 따라 오픈 가능한 매장 수를 계산했습니다. 서울 지하철역은 길이가 길고 출구가 8개 이상이라, 역당 4개의 가상 매장을 그려 넣었습니다. 부산은 역당 2개 매장을 배정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하면 지하철역 주변에 오픈할 수 있는 총 매장 수는 2,151개나 되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버스 정류장의 수도 조사했습니다. 지역 특성상 입점이 불가능한 곳은 제외하고, 정류장별 승하차율을 고려해 매장을 오픈할 여건이 되는 정류장을 계산한 결과, 대략 4만여 개의 후보지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다수의 인원이 상주하는 대형 빌딩의 수도 조사했습니다. 공연장, 영화관, 스포츠 시설, 공원, 관광지, KTX, GTX, 공항, 터미널, 부두를 비롯해 고객을 모을 수 있는 모든 장소를 조사해 지도에 도식화했습니다. 판교, 동탄, 김포 한강, 파주 운정, 광교, 양주, 위례, 고덕 국제화, 인천 검단, 아산, 대전 도안을 비롯해 정부가 주도하는 국토개발계획에 따라 건설되는 모든 신도시도 포함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정보를 분석하고 실제 개발이 시행되는 시점을 고려해 연도별 매장 오픈 계획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지역별 스타벅스 매장 개발 담당자의 현장 조사 결과를 반영해 오픈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정된 지역의 매물과 신축 건물을 조사해 입점 후보지를 압축했습니다. 매장 개발자의 철저한 분석과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스타벅스 브랜드 인지도와 매장 경영 정보 제공의 투명성 및 신뢰성, 매장 수익성, 장기 임차 가능성 같은 조건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후보지를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들여온 과정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임차료가 낮은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고, 고객을 그 곳으로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들여왔습니다. 점포개발팀을 주축으로 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전국의 승용차 현황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국토교통부 공시 자료에서 전국에 대략 2,000~2,200만 대 차량이 둥록되어 있고, 국민 2.5명당 1대꼴로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해요. 지역별로는 서울 300만 대, 경기도 460만 대, 인천 120만 대 등 수도권 전 지역에 약 880만 대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산 120만 대, 대구 100만 대, 경남 150만 대, 경북 130만 대를 비롯, 경상권도 생각보다 많은 500만 대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성별·연령대별 데이터도 분석해 보니 등록된 차량의 운전자 중 약 67%에 해당되는 1,330만 대가 남성 운전자였고, 410만 대가 여성 운전자였다고 합니다. 나머지 250만대는 법인 차량이었다고 해요. 연령대별로는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40~50대가 약 1,000만 대로 총 운전자의 50%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를 기초로, 스타벅스코리아는 서울 외곽 수도권 지역과 경상도 지역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 후보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스타벅스의 주 고객층이습었다. 운전자의 50% 이상이 40~50대 중장년층인데 반해 우리의 주 고객층은 20~30대 젊은 여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국의 주유소, 대형 주차장, 관광지, 호텔을 비롯해 차량이 많이 모이는 곳을 조사했습니다. 주요소 가격 정보 웹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서 확인한 결과, 2012년 기준 전국의 주유소는 약 1만 2,000개로, 이 중 수도권에 3,000여 개, 경상권에 3,000여 개, 충청권에 1,000개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또 관광지 조사 결과, 전국의 주요 관광지는 총 224개 관광단지는 39개였습니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곳은 경북, 충남, 경기, 강원 순이었고, 이들 지역의 연간 방문 관광객은 3,000만 명이 넘었습니다. 관광단지 중 규모가 가장 넓은 곳은 강원도 용평과 오크밸리, 경주 보문단지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통해 스타벅스코리아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드라이브 스루 1호 매장을 오픈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매장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매장은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고 1일 매출이 1,000만 원을 돌파하면서 국 내 톱 10위권에 들었다고 합니다.

 

다음 전략은 주유소와의 제휴였습니다. 당시 주유소 공급 과잉과 국제 원유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폐점하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국의 주유소 현황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차량 이동량이 많아 매장 오픈 적합성이 높은 주유소와 업무 협력을 추진했습니다. 

 

매장 안과 드라이브 스루의 매출을 합치면 드라이브 스루가 없는 매장보다 최소 20-30% 이상 높게 매출이 형성되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의 1인당 주문 단가 또한 매장 내 주문 단가보다 높았습니다. 구매력이 높은 40-50대 남성 고객의 드라이브 스루 주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리고 스타벅스코리아가 눈부신 성장을 하게 된 그 비결이 궁금하시다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