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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구름이야~!

 

나 책 읽구 지인~~~짜 독후감 쓰거나 생각 정리하는 거 게으름뱅이라 안 하는데

너무 아까워서 100번에 1번은 시도해볼라구>_<

 

 

이번 책은 유현준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책이야. 

사실 베스트셀러 된지도 반 년 정도 된 것 같구, 유현준교수가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일반인들한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미 많이들 읽으셨을 것 같지만...!

 

 

 

# 도서내용

: 전작인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이어 건축과 공간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다양한 삶의 결이 깃든 좋은 터전을 제안하며 삶의 방향성과 목적에 따라 스스로 살 곳을 변화시켜 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적/인문학적 담론을 제안한다.

 

# 책을 읽고 난 단상 한 조각

 

1) 공간의 의미 

: 우리는 매일 집, 학교, 회사, 쇼핑몰 등 그 장소만 바뀔 뿐 공간과 공간을 돌아다니며 일상을 마주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용하는 도서관 , 학교 등의 공공시설이나 회사가 왜 이런 구조로 지어졌고 왜 이런 규모로 기획되었는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공간은 내가 어떤 행위를 하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 자체일 뿐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과 직접적으로 어떤 연관성이 있을 거라 쉽게 생각할 기회가 부족했다는 설명이 더 정확할 듯하다. 

 

이러한 지점에서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책이 그 의미를 가진다. 사람들로 하여금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냥 흘려보냈던 나의 공간들을 ‘왜?’라는 관점에서 곱씹어보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학교와 대부분의 회사 사옥들이 창의력을 제한하는 획일화된 건물이라는 점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한다. 처음 들어가보는 학교여도, ‘어디로 가면 화장실이 있겠다, 교무실이 있겠다’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은 반대로 공간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상상할 여지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누구랑 커뮤니케이션을 하던지 간에 행위가 발생하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는 직간접적으로 우리에게 끊임없이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는 공간이 속한 마을, 도시에도 차이를 낳는다. 

 

2) 도시에는 어떠한 공간이 필요한가

: 태어나서 자라기까지 도시와 현대인들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 없다. 책에 언급되듯이, 도시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우연한 만남’이 일어나게 하는 창조의 일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현재 도시 안에 소통의 기회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전자상거래 뿐 아니라 거의 모든 행위와 소통이 스마트폰 속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과거 도시의 밀집성이 주던 이점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최근 공유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공유공간산업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것, 그리고 온라인 기반 기업들이 오프라인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행태 등이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향한 욕구를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온라인으로 얻는 편의성과 오프라인에서 우연하게 마주하는 다양성과 기회는 엄연히 그 질감이 다르다는 걸 사람들은 급속한 변화 속에서 이제야 다시 깨닫는 것 같다. 익선동과 상수, 연남동의 작은 골목길과 공원들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한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을 드러내고,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자유로운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도시에는 자연스럽게 그런 문화가 형성되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건축물을 통해 그러한 목적성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계속 그리고 가장 강조하는 것도 '소통'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학자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기술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서울숲과 강남의 로데오 거리를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다리, 담장 없는 공원, 접근성이 좋은 공원, 대형화된 도서관 보다는 작은,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많은 도서관들, 익선동이나 부산 감천마을처럼 자신의 가치를 만드는 동네. 

 

3) ‘어디서’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사실 책 제목은 어디서 살 것인가를 우리에게 묻고 있지만, 읽고 난 뒤에는 나는 어떻게 삶을 꾸려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앞섰다. 건축과 컨텐츠 등 수많은 하위요소들은 결국에는 그것들을 이용하고 실제로 영위할 사람을 중심으로 기획되어야 한다. 

 

모든 것을 동시에 누릴 수 없다면, 내가 삶에서 최우선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어떠한 환경에서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온전히 나의 일과 삶에 집중하고 하나를 먹거나 보더라도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욕구가 많은 요즘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미국인들 뿐 아니라 전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포틀랜드가 떠올랐다. 자연과 가까이에서 지역주민들 모두가 한 템포 느리게 살면서, 꿈을 실현해가는 곳. 프렌차이즈보다는 이웃 주민들이 만든 소규모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소비하는 곳.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어떻게 그러한 공간 혹은 지역에 나만의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